[MCN] 과연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하는가? 04. 72초 TV

72초 TV

사실 아무리 정리되지 않은 사적인 생각을 자유기술하는 산문이라고 하더라도, 72초 TV에 대해선 조금 더 정보를 모아서 이야기를 해야한다. 72초 TV는 아마 필리아가 생각하고 있는 방법에 가장 가까운 솔루션과 비전으로 행보를 하고 있고 성과를 내고 있고 또 실제로 잘 만든다. 그래서 조금 더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역시 정확한 정보라기 보단 그냥 필자 머리안에서 감지하고 있는 흐름으로 고민해본다. 앞서 이 글에 시작에 이야기 했지만 어디까지나 현재의 생각을 정리해보려는 의도의 글이기 때문에…

사실 72초 TV와 딩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본인들의 장점을 잘 알고 혹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한가지의 방법을 주무기로 더욱 정성스럽게 만들어 사람들이 볼만한 콘텐츠를 만든다는 점이다. 딩고처럼 싸구려 음식이 난무하는 부페가 아니라, 특별메뉴가 특기인 맛집인셈이다.  여기서 더 큰 고민이 시작된다. 세상은 넓고 넓다지만(온라인) 정말 맛나는 음식이 있다면(72 초) 입소문과 등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알아봐주지 않을까? 이 진실이 통용되지 않는다면 정말 좌절만 남게 된다. 모든 토대상부구조를 다 가져와서 역시 세상은 안되는거야. 보이지 않는 다른 힘이 있는거야 하게 되니까.

그런데 역시 맛집은 동네 맛집으로 남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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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초 TV는 이미 투자에도 성공했다(아마 소액투자는 초기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안다)

http://kr.besuccess.com/2016/04/72sec/ – 20억 투자 유치 관한 뉴스

아직 활성화 되기 직전 발표 자료이긴 하지만 매출1억 영업손실 8억. 2016년 발표자료 기준(2015 회계년도)

뭐 여기 까지도 오히려 벤처기업의 좋은 코스로 가고 있다. 최근 뉴스로는 지속적인 기업들의 러브콜로 그냥 나름 잘나가는 프로덕션의 위치까지도 간 셈이다.

그런데 이 상황을 좀 노골적으로 다르게 바라보자.

가상으로 예를 들어 카메라를 정말 잘 다루는 후배녀석 한명과 평생 글만 써오며 이미 작가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는 여자친구가 의기투합했다. 그들은 온라인 쇼핑몰 모델을 하는 친구와 방송국에서 피디 수업을 받던 인턴 친구를 끌어들여 41초 TV(41초는 이탈률 없는 영상의 최대치이다)를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은 돈이 10원도 없고, 카메라도 없고, 조명도 없다. 하지만 본인들이 어떤걸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천만원을 들여 첫번째 편을 완성한다. 반응이 좋았다. 최소한 한편은 더 만들어야한다… 또 돈을 빌려 다음편을 만든다. 운이 좋게도 2편을 제작. 2000만원 제작비가 들어갈 때 즈음 처음으로 광고주에게 연락이 왔다. 그것도 대기업 현대자동차에서!!! 그들은 본인들 생각에선 꿈에도 못꾸어본 6000만원 제작비로 영상 한편을 만들어 주기로 하고 그동안 진 빛을 갚고도 4000만원의 수익을 남긴다. 이 소식에 투자자들까지 붙어 억 소리나는 투자를 유치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구조를 갖춘 이 회사는 각자 연봉을 측정하고, 장비를 구입하고, 기존에 열정페이를 강요하던 배우들에게 지급을 한다. 기존에 제작비 천만원이라는 것은… 어떤 희생에서 나온 금액이지 정상적인 구조가 아님을 알고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을 파악하게 된다. 하지만 투자도 유치하고 아직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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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달라지게 된다. 우선 장비와 인원을 늘리고 나니 수익이 없다. 기존에 만든 캐릭터와 설정은.. 현대자동차에서 사용한 포멧이라는 이유로 200만원 짜리 ppl건은 몇건 더 들어왔지만 그 이상의 프로젝트 콜라보가 생기질 않는다. 오히려 엘지는 연락이 왔는데 전혀 다른 새로운 컨셉을 요구한다. 그것을 하기 위해 그들은 또 3개월간 밤을 새워서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그 기간동안 최소한 회사를 유지시키기 위해 다양한 ppl을 넣어보지만… 의도한 스토리와 전개가 충돌된다. 더욱 재빨리 새로운 포멧을 개발하고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나야 한다.  수익성과 상황은 오히려 창업 초기 상태로 변하게 된다. 이상황을 투자자에게 이야기 하고 이해를 한 투자자는 추가 투자한다. 모두 환호하게 되고 청사진을 그리지만 1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정산을 하게 되니, 대부분의 수익은 투자자의 몫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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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디어로 차라리 딩고에서 연봉 받으며 승진하고 있어도 될 듯 한데.. 우리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 하며 자책 할때 어떤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여기서 경험이 멋진거고 이 발판으로 우린 더 낳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그것이 딩고의 월급쟁이로 사는 것 과는 다른 것이야.. 그들은 서로 토닥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3년이 되어도 이 반복되는 상황. 크리에이티브의 고갈, 더 트랜드하고 다양하게 나오는 다른 팀들에 소재에 비해 오히려 포멧때문에 발 빠르게 대처 못하게 되고, 새로운 포멧을 성공시키기 위해 또 유투브 트래픽을 모아야 한다.

이미지: 사람 18명, 웃고 있음

<72초 TV 최상위 조회수 리스트이다. 해외 MCN사례와 비교하면 비즈니스적 가치가 없는 트래픽이다. 1일 10만명이 들어오는 온라인몰에 경우에도 구매전환율은 1%미만이 허다하다. 이 50만 혹은 평균 몇만 이하의 트래픽으론 어떤 비즈니스도 수행할 수 없다.>

하지만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조회수는 300만을 넘긴 최초사례 이후로는 280개 콘텐츠 중 최상위 조회수가 50만이다. 그 밑으로는 더 의미 없는 트래픽이 반복.

어느날 이 경험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던 친구는 회사를 떠나 조그만 온라인 광고 회사를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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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상을 만드는 우를 범하지 않고 본인들이 했던 샘플을 가지고 클라이언트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첫번째 경쟁 피티에서 이기게 된다. 채택사유는 우선 41초 스타일로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업체인데 우리 입맛에 맞게 기획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그 방법은 너무 쉽다. 하던 방식으로 첫번째 광고를 잘 만들게 되고 그것은 입소문을 타서 다른 기업의 경쟁 피티에도 이기게 된다. 오리지날 41초 티비에 연락하는 것 보다 효율적이다. 입맛데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포멧을 이어야 하는 스토리텔링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이번엔 다른 아이디어로 콘텐츠를 만들게 되는데, 오히려 받는 제작비는 그동안 10개씩 제작하던 제작비다. 그는 왜 그동안 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위해 이 지속적인 영상을 만들었는지 반문해 본다.

같은 능력을 활용해 광고계의 큰 별이 되어 승승장구 하게 된다.

현실을 잘 아는 필자로서는 이러한 질문을 하게된다. 위 같은 상황에 대한 예상말이다.

나는 거꾸로 72 초 TV가 처음 이 포멧을 50만에 육박한 네이버 조회수를 바탕으로 삼성과 광고를 찍고나서는 또 다른 기획으로 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광고프로덕션 처럼 영업을 다녔으면 더 나은 실적과 더 낳은 수익구조가 있지는 않았을까 의심된다. 그들은 한개의 브랜드 콜라보 프로젝트를 위해 어떤 장르나 포멧을 개발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기업이 원하는 형태의 콘텐츠를 위해 기획을 하고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선무당 식으로 이런 포멧으로 하고 있으면 연락이 오겠지 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효율적인 것일까? 난 거꾸로 이들의 이런 능력정도라면(정말 빼어난 작업자들이다!) 한개의 샘플로 다양한 영업 활동을 했어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의 방법으로 계속 갈때 과연 어떤 더 큰 수익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럼 같은 능력을 지상파 드라마로 확장하게 되면 어떨까? 만약 그게 희망적인 결과라면 온라인 업로드는 다른 판으로 움직이는 시도가 아니라 지상파로 가기 위한 등용문에 불가했던가.

72초 티비가 부가수익을 만들려는 다양한 시도는 이미 기존 콘텐츠 업계 관행에서 나오는 것들이다. 드라마ost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어느하나 기존 방식과 다른 것이 없다. 그저 KBS 작가 등용문을 거치지 않고 해보기 위한 단순 대안재에 불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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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72초 TV에 강한 동료애를 느낀다. 그리고 정말 출중하다. 그 감각을 존중한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대중으로부터 고급 브랜드 MCN 타이틀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들의 최근 행보는 희망적이다. 더욱 대형 콜라보 프로젝트 그리고 기획전부터 사전제작비 지원등. 아마 잘나가는 드라마제작사에 가까워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측면만으로는 IT기반에 새로운 시도는 아직 어렵지만 아마 현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모범답안 아닐지 모르겠다. 다만 위에 가상예시처럼 광고제작사로 본격 나섰다면 돈도 더 벌었을텐데.. 그런 고민은 해봤을지 모르겠다… 그럼 현재보다 나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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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황에선 기존 드라마제작사가 갖는 모든 고충을 그대로 갖게 될 것이다. 매번 히트할 수 없고, 그럼 또 어려워진다. 자체제작을 통해 제작비를 낮추었지만, 결국 팀의 규모는 계속 유동적 이어야 살아 남을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보여주기 위해선 기획부터 프로덕션 혹은 그 후 수익모델에서 다른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능력을 가지고 현재 가장 잘팔리는 방법으로 움직이는 것이 모범 답안이다.

하지만 그것을 위한 것이라면 왜 처음부터 안했는가. 그래서 함부로 움직이기 어렵다. 그게 현재 우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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