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로의 충돌

capture by max

한 예술적 매체 안에서도 가끔 그 열정의 종류가 변하며 원동력을 주기도 하는데, 20대 초반 사진에 매력에 관해 다른 지점을 찾고자 노력했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엔 치열한 글쓰기도 많이 했던 시기여서 그 과정에서 실질적인 작업도 동시에 하며 이론적 가능성을 실제 작품에 대응하곤 했다.

 

그중에 하나는 사진을 촬영하는데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하기 였다. 실제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카메라에 속성을 모두 무시한채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피사체를 재해석 해서 담고자 하는 치기 였다.

 

동료들과 회사내 스터디데이를 이용해 늦은 억새를 보러 다녀왔다. 동료 한 명이 흔들리는 억새를 표현하려 슬로우 셔터로 찍은 사진인데, 평소에 좋아하던 느낌과 비슷하고 그날 내가 찍은 사진과 거의 흡사한 한 장이기도 했다. 그런데 다른 모든 동료들이 이 사진을 pic해서 약간의 터치를 더해 그렸다.

연포커스나 디포커스 기법이 이미 사진사에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도 역시 피사체와 촬영자의 다른 교감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시작 된 노력중에 하나다.

전에 찍었던 이 시리즈들을 한데 모아보고 그 보다 조금은 더 다른 차원으로 생각한 사진들을 다음 포스트로 모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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